'울프팩 전략' 가동한 행동주의 펀드

입력 2024-02-04 18:19   수정 2024-02-05 00:54

그동안 많은 국내 기업이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의 공격을 받은 가운데 집중 타깃이 된 회사로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축인 삼성물산이 꼽힌다. 2004년 초 영국 헤르메스펀드가 삼성물산 지분 5%를 사들이며 공세를 취한 뒤로 올해까지 벌써 20년째 행동주의 펀드들의 압박을 받고 있다. 변변한 경영권 방어 수단도 없이 이들 펀드에 시달리는 국내 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.

최근에는 그 강도가 더 세졌다. 과거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던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점점 세를 규합해 기업들을 공격하면서다. 늑대가 사냥할 때 무리를 구성하듯 뭉쳐서 기업 경영을 위협하는 이른바 ‘울프팩(wolf pack·늑대 무리) 전략’을 구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.

지난 2일 삼성물산에 주주제안서를 송부한 안다자산운용,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, 화이트박스어드바이저스 등이 이런 사례다. 이들 기관은 삼성물산 지분을 1% 이상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. 지난달 31일 삼성물산이 1조원대 자사주를 소각한다고 발표하자 이들 세 기관은 “추가로 자사주 5000억원어치를 더 사들여야 한다”고 했다. 7300억원 규모의 2023년 기말배당에 나서라고도 했다.

삼성물산에 대한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는 이른바 울프팩 전략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. 분수령은 오는 3월 열리는 삼성물산의 정기주주총회가 될 전망이다. 늑대 떼의 공격이 삼성물산 등 대형 상장사에 통하면 소형 행동주의 펀드들의 이합집산이 거세지고 다른 상장사들까지 대거 ‘먹잇감’으로 전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.

김익환 기자 lovepen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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